검색결과920건
프로야구

올해도 '레트로' 두...두산 베어스, ‘렛-두로 씨리즈’ 이벤트 진행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레트로 컨셉 이벤트를 2024시즌에도 연다.두산은 9일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렛-두로 씨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두산은 지난해 ‘렛-두로 씨리즈’를 처음으로 열었다. 당시 추억의 등장곡과 각종 이벤트 등이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올해도 3연전 내내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수단은 레트로 및 올드 유니폼을 착용한다. 투수와 야수진은 직접 고른 ‘그때 그 시절 음악’을 등장곡으로 사용한다.팬들도 함께 추억 회상에 나설 수 있다. 경기에 앞서 팬들의 다양한 사연을 받으며, 이는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곰이 빛나는 밤에' 이벤트에 활용된다. 사연은 #1982 유료문자로 신청 가능하다. 클리닝타임 이벤트 1등에게는 미닉스 더 미니빔 PRO가 주어진다. 아울러 추억의 ‘맥주 배틀’ 이벤트도 부활한다.1루 내∙외야 출입구로 입장하는 관객에 한해 선착순으로 그때 그 시절 놀이 ‘렛-두로 딱지’를 증정한다. 1루 내야 광장에서는 올드 유니폼 포토존을 운영하며, 올드 마스코트가 새겨진 특별 입장권도 사용한다.18일, 19일에는 경기 전 중앙 매표소 광장에서 레트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18일 1루 내야 응원단상에서는 16시 5분부터 10분간 치어리더 포토타임을 갖는다.자세한 내용은 두산베어스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5:08
프로야구

'굿이라도 해야 하나' 추신수, 손가락 골절 이어 어깨 손상 [IS 포커스]

올 시즌 뒤 은퇴 예정인 추신수(42·SSG 랜더스)가 또 부상에 쓰러졌다.SSG 랜더스 구단은 '정밀검진에서 추신수의 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이 발견됐다. 재활 치료 기간은 4주가 예상되며 재검진 후 복귀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추신수는 전날 어깨 통증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회전근개는 어깨에 있는 근육 힘줄로 어깨를 들거나 돌리는 운동에 영향을 준다. 민감한 부상 부위여서 추후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지난해 12월 '2024시즌 뒤 유니폼을 벗겠다'며 예고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는 일찌감치 최저 연봉(3000만원)으로 계약, 전액 기부 의사를 전했다. 구단과 기부 계획을 세우고 팬들과 함께할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하고 있지만, 부상에 발목이 거듭 잡혔다.추신수는 2월 대만 스프링캠프에선 장염 문제로 중도 귀국했다.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첫 경기부터 다쳤다. 3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루 중 롯데 선발 애런 윌커슨의 견제에 맞아 오른 약지가 골절된 것이다. 지난달 11일 1군에 복귀한 뒤에는 타격감이 바닥을 쳤다. 20경기 타율이 0.228(57타수 13안타), 장타율은 0.298에 머물렀다. 이숭용 SSG 감독은 "(몸을 추스르는) 시간을 좀 더 줬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추신수가) 괜찮다고 해서 조금 과감하게 밀어붙였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최근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하던 추신수는 또 부상 악재를 만났다.SSG로선 선수단의 구심점을 잃었다. 지난 시즌 뒤 부임한 이숭용 감독은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추신수를 낙점했다. 겨우내 김원형 감독 경질,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현 한화 이글스)의 2차 드래프트 이적 등 구단 안팎의 잡음이 많았던 만큼 추신수의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추신수는 어렵게 주장직을 수락했지만, 자리를 비운 기간이 짧지 않다. SSG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는 당분간 재활군으로 이동하지 않고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치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08 16:31
프로야구

"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만큼 뻥뻥 치길"...'1500만원 가치' 행운의 주인공 바람 [IS 비하인드]

지난 24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5회 초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치며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468개)을 달성한 최정(37·SSG 랜더스). 지난 20시즌, 홈런 하나하나에 쌓인 스토리가 얼마나 많을까. 대기록이 나온 이날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추가됐다. 기념구를 잡은 야구팬의 이력과 사연이 흥미롭다. 최정이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가진 복잡한 생각도 웃음을 자아낸다. '1500만원 가치' 홈런 기념구, KIA팬이 '더 캐치'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아시아 리그 최다 홈런(56개)에 도전한 2003시즌, 외야 관중석은 '잠자리채 부대'로 빼곡했다. 21년이 지나 최정이 불 지핀 홈런공 쟁탈전. 행운의 주인공은 1986년생 회사원이자 야구팬 강성구씨였다. 강씨는 직장 프로젝트 수행으로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에 머물고 있었다. 동료와 얘기를 나누다가 야구 일정을 확인했고, 최정의 홈런 신기록이 걸려 있는 걸 알고 야구장을 찾았다. 사회인 야구팀에서 좌익수를 맡고 있는 그는 올 시즌 최정의 타구 방향과 코스를 분석해 외야 한자리를 잡았고, 최정의 468호 홈런공을 글러브로 바로 잡아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나선 강성구씨는 "타구가 낮게 날아와서 안 잡힐 줄 알았는데, 글러브에 들어가 있더라. 손이 조금 아팠지만, 너무 좋았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좋은 꿈을 꾸진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야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평소 휴지를 잘 줍는 걸로 알려졌는데, 나도 집에 가는 길에 휴지를 주은 게 행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웃었다. 강씨는 구단에 홈런공 양도 의사를 전했다. SSG 구단은 푸짐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2024, 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와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장, 이파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 50만원 상품권 등 1500만원 상당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SSG 대표 타자 최정의 홈런공을 잡은 강성구씨는 KIA 타이거즈팬이다. 그는 "어린 시절 무등구장에서 파울공을 잡은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시즌권은 최정의 팬이라고 하는 친동생에게 줄 생각이다. 그는 "스타벅스만 바라봤다"라고 웃었다. 최정은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 1회 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 크로우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옆구리를 맞고 엿새 동안 휴식을 취했다. 'KIA팬' 강성구씨는 "아무래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홈런 신기록을 달성해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팬심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KIA 3년 차 내야수) 김도영 선수가 최정 선수를 롤모델로 삼고 그만큼 성장해서 홈런을 뻥뻥 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올 시즌 우승은 KIA 타이거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김도영은 25일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해냈다. 불발된 신기록 세리머니최정은 신기록 달성 뒤 인터뷰에서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도는 순간, 머릿속에 세리머니를 떠올렸다고 한다. 구단이 준비한 게 있었다. 기념 트로피를 활용하는 일종의 퍼포먼스였다.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들도 공유한 내용이다. 정작 세리머니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최정은 대기록 달성을 만끽하지 못한 것 같다. 일단 홈구장(인천 SSG 랜더스필드)이 아닌 원정에서 세운 기록이었다. 4-7로 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자신이 나설 때마다 공이 바뀌는 것도 상대 투수에게 미안했다고 한다. 기념구 인증을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정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표식을 해야 했다. 투수 입장에선 앞 타자를 잡은 공을 돌려줘야 할 때도 있었다. 최정은 그게 민망했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 최정은 결국 준비한 세리머니를 시원하게 하진 못했다. 이튿날(25일) 이숭용 SSG 감독은 "최정은 최정다웠다"라고 했다. 요란스럽지 않은 최정이 더구나 자신의 기록을 달성에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칠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가 홈런을 치고 내 앞에 왔을 때 순간 버퍼(링)가 걸리더라"라며 웃었다. 준비한 세리머니가 불발됐다는 의미였다. 최정은 경기 뒤 롯데에서 뛰고 있는 친동생 최항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항은 경기 전 "형이 신기록을 인천(SSG 홈)에서 쳤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가족이지만, 현재 그의 소속팀은 롯데였다. 최항은 24일 경기가 끝난 뒤 최정을 찾아갔다. 최정은 "연락을 해도 홈런 얘기는 안 했다. (최)항이가 오는 처음으로 축하 인사를 하더라"라고 웃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6 00:10
프로야구

[IS 잠실] ‘8위' 두산 덮친 8명의 ‘오재원 리스크'...이승엽 감독 "후배 선수들 볼 면목 없다"

정규시즌 성적도 부진한 두산 베어스에 '오재원 리스크'가 터졌다. 법적 처벌로 이어질 경우 두산에 날아올 후폭풍도 작지 않을 수 있어서다.두산 구단은 이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했다고 신고했다. 두산은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임하는 중이다.오재원은 2003년 두산에 입단해 2022년까지 뛰었던 최고참 '원 클럽맨' 선수였다. 은퇴 후 해설위원을 맡았으나 구설을 일으킨 끝에 방송을 떠났다. 이후 그의 마약류 투약 사실이 보도됐고 지난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 됐다.오재원은 선수 시절에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사랑받았고, 두산 주장도 역임했다. 하지만 그 투지와 리더십은 그라운드 밖에서 악용됐다. 오재원은 은퇴하기 전인 2021년과 2022년 후배 선수들에게 수십 차례 대리 처방을 시켰고, 거부할 시 강압적 태도를 보이고 폭력도 휘둘렀다고 전해진다. 두산으로서는 자진 신고한 8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처리될 지가 중요할 거로 보인다. KBO와 두산은 수사 결과에 따라서 추가 징계도 검토할 예정이다. 8명이나 되는 선수가 한 번에 이탈할 경우 타격이 작지 않다. 자진 신고한 선수들 중 다수가 2군 선수로 알려졌다. 두산 관계자는 "자진 신고한 선수 중 1군 주축 선수는 없으나 1.5군 수준 선수 2명이 있는 건 맞다"고 답했다.이승엽 두산 감독은 23일 취재진을 만나 "야구계에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구단은 자진 신고 후 규정과 원칙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며 "(해당 선수들로 인한 기용 문제까지) 구단과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연루돼 안타깝다. 어서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했다.당장 징계가 나올 것도 아니고, 핵심 선수가 이탈할 가능성도 낮다. 그러나 8명이나 이탈할 수 있다는 건 우려할 수 밖에 없다. 엔트리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두산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고도 올 시즌 8위(22일 기준 11승 15패)에 그쳤다. 김재환, 양의지, 허경민, 정수빈 등 고연봉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지만, 이들의 페이스가 떨어지거나 다치면 대체자가 마땅치 않았다. 현재와 미래 모두를 위해 선수층(뎁스)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8명이 이탈한다면 두산의 구상도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KBO 관계자는 이들에 대해 "수사 결과 법적 처벌을 받을 경우 징계 대상이 된다. 품위 손상 행위에도 다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오재원의 겁박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자진 신고한 선수들의 주장대로 오재원이 후배들을 겁박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면 정상 참작될 여지가 남았다. 이승엽 감독은 "모든 게 다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다. 나 역시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23일 경기 전 선수단 미팅을 연 박흥식 코치도 "물론 강요에 의해서 했다는 말도 변명이다. 잘못된 걸 알면 하지 말아야 했다"면서도 "야구계에서 선배가 강요하면 안 하기가 쉽지 않다. 협박도 당했다고 하더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당장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리는 게 먼저다. 이승엽 감독은 "구단에서 수습하시는 동안 우리(현장)는 찾아오실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박흥식 코치도 "우리 팀에서 일어난 일이니 책임감을 느끼고, 잘못된 부분은 부끄러워하자고 했다"며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이럴 때일 수록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3 16:38
배구

'소영언니 없는' 정관장, '날개 공백' 누가 메울까

지난 시즌 정관장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이소영이 떠났다. 16일 인도네시아 출국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시장도 하루 빨리 마감했다. 정관장의 '날개'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정관장은 지난 2023~24시즌,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후보' 흥국생명과 1승 2패로 석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외국인 쌍포와 정호영, 박은진의 국대 트윈타워를 앞세워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소영의 활약을 빼고 지난 시즌 정관장의 돌풍을 모두 설명할 수 없었다. 정관장은 올 시즌 이소영의 복귀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던 팀이다. 지난해 4월 어깨 수술을 받은 이소영은 시즌 절반 가까이 결장했다. 정관장은 박혜민으로 공백을 잘 메웠으나 좀처럼 순위를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4라운드를 기점으로 이소영이 복귀하면서 팀도 연승가도를 달렸고,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다만 이소영은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달려있던 6라운드 GS 칼텍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리며 부상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 부상으로 이소영은 남은 라운드는 물론, 봄 배구 세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정관장은 이소영의 공백에 이어 정호영의 부상까지 겹치며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평소 후배들을 잘 다독이며 선수들을 잘 이끌던 '소영 언니' 리더십의 부재도 아쉬웠다. 실력으로나 선수단의 멘털적으로나 정관장에서 이소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이제 이소영은 정관장에 없다. 이소영은 15일 IBK기업은행과 계약기간 3년에 연봉 총액 7억원(연봉 4억5000만원, 옵션 2억5000만원)의 FA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이소영의 공백을 메울 선수를 다시 찾아야 한다. 다행히 나머지 집토끼들은 모두 잡았다. 리베로 노란과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 그리고 지난 시즌 초반 이소영의 공백을 잘 메운 박혜민이 팀에 남았다. 박혜민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0경기 100세트 이상(34경기·104세트)을 뛰며 108득점, 공격 효율 23.83%, 리시브 효율 34.88%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엔 수비와 리시브에 중점을 뒀지만, 이소영이 빠진 이번 시즌엔 공격에도 더 힘을 써야 한다.정관장은 이선우, 김세인 등 젊은 아웃사이드 히터진에게도 희망을 걸어본다. 또 IBK 기업은행으로부터 받을 FA 이소영의 보상 선수도 눈여겨볼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06:04
프로야구

[김종문 진심합심] 좋은 비유의 힘, 코칭의 언어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해보고 싶습니다. 멋진 비유를 좋은 타이밍에 던지는 겁니다. 말을 할 때도,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다 보면 이것도 넣어야 하고 저것도 빼지 못해 길어지는 것이 고민입니다. 내용과 형식이 어느새 딱딱해집니다. 기자를 할 때, 야구단 프런트를 할 때, 코칭을 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누군가 상황에 어울리는 비유를 잘 쓰는 경우 눈길이 가고 메모도 해 봅니다. 미디어나 책에 소개된 여러 분야 전문가의 말과 글 중에서 좋은 내용을 따라 해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왜 비유를 써야 할까요.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의 2022~23시즌 트레블의 여정을 담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 꼽히는 맨시티의 속을 보여줍니다. 편집된 내용이지만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단이 어떻게 케미스트리를 발휘하는지, 조직의 역학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팀의 전략 전술과 훈련의 과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축구계를 넘어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불리는 맨시티 감독 펩 과르디올라는 어떻게 그의 집요함을 개성 강한 선수들에게 주입하고 이끄는지도 이 다큐의 핵심적인 볼거리입니다. 알려진 대로 펩은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댑니다.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기도 하지만 때론 절제하며 언어의 템포를 조절합니다. 반전이 필요한 후반전을 앞둔 라커룸에서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 "나는 전사들이 필요해(I want my warriors)!"지난달 말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당시 KB국민은행의 김완수 감독은 우리은행과의 2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틀었습니다. 궁지에 몰린 사슴이 사자를 들이받고 구사일생의 기회를 얻는다는 내용입니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국민은행이 상대에게 1차전을 내준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감독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경기를 져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 말하는 대신 영상을 보여줬다.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대한 메시지였다"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은 일찌감치 뛰어난 야구 수비코치로 정평이 나 있는 분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을 신체적인 반복 훈련만으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선수가 동작의 개념과 느낌을 이해하도록 다양한 말의 표현, 특히 비유를 곧잘 섞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캠프 장면이 있습니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 그 에너지를 어떻게 흡수해야 할까.”내야수가 처리하는 강한 땅볼 타구를 글러브로 핸들링할 때 부드럽게 연결하는 동작을 설명할 때였습니다. 빠르고 쉽게 이해하도록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이미지를 활용, 심플하게 핵심을 공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코칭에서도 감각적인 느낌을 이렇게 전달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공부하고 있는 심리 코칭 분야에서도 비유를 많이 씁니다. 고민 있는 고객에게 이슈를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시켜 보고, 코치가 고객의 말을 정리해 돌려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유나 은유 같은 비유의 방법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직관적이어서 공감도 쉽게 이뤄집니다. 머리로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건드립니다. 창의적인 방법을 유도하는 데 꽤 효과적입니다. 비유적 표현이 시뮬레이션 효과를 줘 경기력을 올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최근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고민하는 고객에게 “지금 홈런을 노리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잠시 뜸을 들인 뒤 “지금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더 필요하네요”라고 답하더군요. 저도 그분도 서로 웃었습니다. 조직 구성에 착수한 어느 방송사 리더와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본부장님 조직의 센터 라인은 어때요”라고 물었습니다. 야구에서 센터 라인은 포수-유격수-중견수로 이어지는 수비의 중심축을 말하는 용어로, 좋은 팀을 만들 때 먼저 고려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당시 여러 후보와 방향성을 살피던 그의 얼굴이 조금 폈습니다. “그러게요, 우선순위가 가려지네요.”비유도 쓰는 사람이나 듣는 상대가 개념이나 상황을 서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경우 두 분 모두 야구를 잘 아는 분이었습니다. 야구 덕분에 제 비유가 좀 늘었군요.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15 07:30
산업

신세계 위기에 야구장에서도 자취 감춘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장 취임 후 즐겼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줄이고, '안방'처럼 드나들던 야구장으로의 발길도 끊었다. 대신 쇄신 인사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 본업에 매진하고 있다. 핵인싸, SNS 정리·야구장 발길 뚝 3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이 최근 SNS에 이어 야구장에서도 종적을 감췄다. 정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야구광’으로 SSG 랜더스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는 야구장에서 정 회장의 목격담이 들리지 않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올해 SSG 랜더스의 랜더스필드에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 회장이 SSG 랜더스의 홈 경기에 방문한 날보다 방문하지 않은 날을 새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할 정도였다. SSG 랜더스가 우승했던 2022년에는 홈 72경기 중 39경기를 직관했다.신세계 관계자는 “올해는 아직 회장님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가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됐고, 2024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도 막을 올렸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었음에도 정 회장의 모습이 야구장에서 포착되지 않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야구장을 방문한 것과 대조된다. 신동빈 회장은 MLB 서울시리즈 때 고척돔을 찾았고, 김승연 회장은 올해 한화 이글스의 개막 홈 경기 때 모습을 드러냈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도 MLB 서울시리즈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 방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공식 방문한 건 지난해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었다. 정 회장은 2023년 1월 SSG 랜더스의 미국 전지훈련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지만 올해는 이런 소식도 없다. 그렇지만 야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지난 2월 신세계그룹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 때 자신의 야구 철학에 대해 언급했다. 한 신입사원이 “얼마 전 류현진이 KBO로 복귀했는데, SSG 랜더스 구단주로서 우수 선수 영입과 우승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고 묻자 정 회장은 “어느 한 사람이 특출나게 잘한다고 해도 안 될 땐 안 되는 게 야구”라며 “슈퍼스타 한 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팀워크, 우정, 교감 등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재계 ‘핵인싸’로 꼽히는 정 회장은 지난달 8일 회장 승진 이후 20일 만에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정리했다. 84만여명의 팔로워를 지닌 정 회장은 이전까지는 거의 매일 게시물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게시물 13개만 남았고, 팔로잉 수도 0명으로 바뀌었다.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본인의 사진에서 ‘꽃’으로 교체됐고, 마지막 게시물은 2월 19일로 남아 있다. 회장 취임 이후에는 어떤 게시물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SNS 활동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고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쇄신 인사·구조조정…경영 성과 ‘올인’ 지난해 이마트가 창사 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은 리스크 관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칼을 뽑았다. 지난 2일 회장 취임 후 첫 수시 인사를 단행했다. 적자 전환의 원흉으로 지목된 신세계건설의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선임했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수시 인사의 첫 사례다. ‘재무통’을 선임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허병훈 신임 대표는 지난 2018년 신세계그룹으로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창립 후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마트(29조4000억원)는 지난해 쿠팡(31조8000억원)에 ‘매출 1위’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신세계는 실적 악화로 분위기가 무거운 상황에서 회장 승진 카드를 꺼내 들며 정 회장을 중심으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고, 정용진 회장은 변화된 일련의 행보로 반드시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04 07:01
배구

스파이크 같은 하이파이브···왕조 건설한 현대건설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프로배구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성형 감독을 신나게 '폭행'했다. 우승 세리머니였다. 이날 뿐 아니라 강 감독의 손바닥은 시즌 내내 얼얼했다. 하이파이브를 나눌 때, 현대건설 선수들은 감독의 손바닥을 '스파이크'했다.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때리고, 강 감독 표정이 일그러지는 건 현대건설을 상징하는 장면이 됐다. 2023~24 V리그 여자부 통합 우승팀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가 이렇다.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을 세트 스코어 3-2로 이겼다. 2015~16시즌 이후 8년 만에 챔프전을 제패한 현대건설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2019~20시즌, 2021~22시즌 두 차례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코로나19 여파로 챔프전이 열리지 않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우승으로 진정한 왕조를 건설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김연경(흥국생명) 영입을 추진하는 사이, 주장 황민경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영입도 결국 무산됐다.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고예림은 시즌 초반 부상을 입었다.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양효진과 이다현(이상 미들 블로커) 김다인(세터)이 중심을 잡았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돌아왔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모마 바소코(카메룬)가 정규시즌 득점 4위, 성공률 3위에 오르며 공격을 책임졌다.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태국)이 약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의 한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현대건설이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아성을 깨고 우승한 원동력은 수평적인 문화와 유연한 팀 분위기였다. 현대건설의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모두 경험한 양효진과 황연주 등 베테랑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후배들과 소통한다. 이다현은 "경기에 뛰는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어린 선수다. 후배들이 의견을 낼 수 있게 언니들이 친구처럼 물어봐 주신다. 소통이 잘 이뤄진다"고 전했다.20대 초중반 김다인과 이다현, 정지윤은 2년 전 유튜브 채널(현미밥즈)을 개설, 경기장 밖 다양한 모습을 공개하고 있다. 경직된 조직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 유명한 강성형 감독의 리더십도 이런 분위기를 형성한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선수들끼리 많이 대화한다. 자유롭게 소통하는 게 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게 팀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다현도 "친구 같은, 아빠 같은 감독님이다. 권위적이라면 우리가 말하지 못할 텐데 의견을 물어봐 주신다"라고 덧붙였다.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 나이만 한 딸(1999년생)이 있다. 딸에게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본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도 현대건설의 팀 문화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양효진은 "처음엔 모마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불편해했다. 이제는 모마 성격이 활발해졌다"며 "위파이는 '쟤 한국 사람 아니야?'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우리 팀이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끈끈함이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윤영준 구단주를 비롯해 이영호 단장, 박원철 부단장이 선수단을 세심하게 챙긴다. 구단 관계자는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활발하다. 사무국이 선수단에 맞춰 함께 움직인다"면서 "숙소 생활과 식당 만족도가 높아지는 등 여러 측면에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4.04.03 06:43
해외축구

토트넘 최초의 ‘한국인 주장’ SON…“어려운 결정 아니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확신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긴 것이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밝히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일(한국시간) 다가오는 웨스트햄과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오는 3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웨스트햄과 격돌한다.같은 날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먼저 “선수단 상태는 지난 경기와 같다. 모두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알렸다.이어 올 시즌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선 “큰 결정이 아니었다. 방향성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면서 “손흥민은 국가대표팀에서도 리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게 되면 부담이 될 때도 있지만, 올해 그의 활약은 빼어났다. 오히려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손꼽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리그 26경기 15골 8도움을 기록 중인데, 이는 득점·도움 부문 공동 3위다. EPL에서 두 부문을 모두 3위 내 이름을 올린 건 모하메드 살라(16골 9도움), 올리 왓킨스(16골 10도움), 손흥민 셋뿐이다.무엇보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손흥민은 지난 2021~22시즌 23골 7도움을 올리며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10골 6도움으로 다소 부진했다. 당시 탈장 수술 여파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올 시즌에는 완벽히 부활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EPL 커리어 세 번째 10득점-10도움 시즌도 가시권에 뒀다.동시에 올 시즌은 손흥민에게 뜻깊은 시즌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FC) 등 팀 내 대들보들과 결별하며 새 시대를 열었다. 장기간 팀을 이끈 선수들이 차례로 팀을 떠난 만큼, 손흥민에게 향할 부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런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8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새 주장으로 선임된 건 이상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선수라는 걸 알고, 라커룸에서도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그저 유명한 선수여서가 아니라 한국 대표팀의 주장이라는 점과 동시에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들을 함께 따져보고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최초의 한국인 주장이 돼 구단의 아이콘으로 활약하고 있다. 끝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위 이상의 것을 바라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시즌을 강하게 마치길 바라고, 12개월 후에는 사람들이 우리를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팀이 되게끔 기반을 계속 다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몇 위를 하고, 승점 몇 점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20대 초반의 미키 판 더 펜, 데스티니 우도지, 파페 사르 등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덧붙였다.리그 5위(승점 56)의 토트넘은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9)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토트넘이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 다시 한번 톱4 진입에 가능성이 열려있다.김우중 기자 2024.04.02 08:16
배구

현대건설, 13년 만의 통합 우승 '단 한 걸음' 남았다…흥국생명에 또 풀세트 승리, 모마 34득점 폭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13년 만의 통합 우승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지난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챔피언 결정전 2승 고지를 밟았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서 고개를 숙일 위기에 몰렸다.현대건설은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3-2(23-25, 25-21, 21-25, 25-17, 15-13) 역전승을 거두고 1·2차전을 내리 따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의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이자 2015~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다.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1, 2차전을 내리 따낸 뒤 내리 3경기를 내주며 우승을 놓쳤던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우승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상황이라 분위기를 빨리 돌리는 게 급선무가 됐다.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홀로 34득점을 책임졌고, 양효진은 블로킹 6개 포함 19득점, 정지윤과 위파위 시통도 각각 15득점과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팀 내 가장 많은 28득점에 윌로우 존슨이 25득점, 도코쿠 레이나도 22득점을 기록했으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두 팀은 내달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전장을 옮겨 3차전을 치른다. 1세트 기선은 흥국생명이 제압했다. 19-21로 뒤지던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윌로우의 오픈 성공으로 균형을 맞췄다. 21-22 상황에선 윌로우가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잇따라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의 서브 범실과 김연경의 퀵오픈을 앞세워 25-23으로 첫 세트를 잡아냈다.그러나 현대건설이 2세트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이 22-20까지 추격하자 양효진의 오픈 성공으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이후 모마의 백어택에 이어 한미르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25-21로 2세트를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흥국생명이 다시 3세트 리드를 잡았다. 세트 중반까지 흥국생명이 달아나면 현대건설이 쫓아가는 흐름이 이어졌다. 18-17로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으로 흐름을 깼다. 상대의 연이은 서브 범실에 이주아의 블로킹을 더해 격차를 벌렸다. 윌로우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잡은 세트 포인트 상황, 김연경이 시간차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리에 한 세트만 남겨뒀다. 궁지에 몰린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무서웠다. 4세트 초중반까지 치열했던 흐름은 정지윤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모마의 오픈 성공을 앞세운 현대건설로 기울었다. 이후 정지윤과 양효진, 모마의 연속 4득점을 앞세워 순식간에 18-10까지 격차를 벌리더니, 이후 모마와 고민지, 양효진, 위파위의 연속 5득점 등을 더해 25-17로 4세트를 여유 있게 잡았다.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5세트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앞세워 7-6까지 추격하자 모마의 백어택과 위파위의 퀵오픈을 앞세워 격차를 벌렸다. 레이나의 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5세트 막판 13-12까지 추격했으나, 현대건설은 모마의 2연속 백어택 공격으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뒤 환하게 웃었다.김명석 기자 2024.03.30 17:21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